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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전제


문화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 사회 속에 있는 한, 자의든 타의든 수용자든 창출자든 어느 한 쪽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예술이란 행위는 구현되는 과정에서든 혹은 결과로서 드러나는 순간이든 필연적으로 소통이란 걸 발생시킨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일일이 그 수를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요소들로 채워진 다양한 양태의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은 시 개념과 장소적 개념 그리고 정서적 개념이 서로 복잡하게 엉켜있고, 바로 이 공간이 소통이라는 교감내지 교류의 중요 통로가 된다.

개인적 또는 집단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와 충돌은 반드시 이 공간속에서 이루어지며, 또한 이 공간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엔 물리적 개념의 거리 이외에 분명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개 개인의 특정한 삶의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자신만의 인식태도와 관점 그리고 행위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가 이 공간을 채우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 속에서 각자의 공간이 복잡하게 얽혀져 충돌하고 조화하는 반복적이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현상들이 일어난다.


과연 소통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얘기되어지는 교감이란 무엇인가?

무언가 동일한 지점을 만났을 때 또는 어떤 지점에서 동일한 느낌을 교감했다고 느낄 때를 소통으로 보는 것은 일방적이며 이기적인 관념 속에서 나온 소통의 개념이 아닐까?

우린 늘 쌍방향 소통이란 걸 예기하고 그 방법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럼 과연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며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소통이 진정한 쌍방향인가?

혹시 일방적인 욕심이나 오해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