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봄,
부산에서의 음악활동을 접고
서울에 작은 기획사로 생활터를 옮기던 그 때..
퀴퀴한 지하 연습실에서 같이 밥 끓여먹고 같이 음악하던 형에게
마지막으로 가진 돈 전부로 팬더기타를 선물하고 그렇게 서울로 떠나왔다.
한달 여 쯤 지난 어느 밤, 술기운 어린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나에게 들려주던 그 기타소리..
곡명이 betrayal(배신)이다..
형은 미안했던 모양이다.
나도 미안했다.
여전히 피크보단 손가락으로 튕겨서 내는 팬더기타의 소리를 좋아하는 나.
그 좋아하던 소리랑 형의 마음이 여전히 이 곡에 남아있다.
<딴따라>라가 무얼까?
당시 부산에서 하루에 라면 하나 끓여먹으면서 얘기했던 형, 친구들..
음악밖에 할 게 없고, 음악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인생을 딴따라라고 정의내렸던..
그 때, 같이 눈뜨고 눈감던 형, 친구들 중,
여전히 딴따라로 살고 있는 사람은...
가끔 형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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