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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대한 주제몰입현상을 보면서

 

최근 문화예술기관들에서 폭풍 유행을 타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주제몰입현상을 보면서..

 

 

정치적 목적에서 예술시장에서의 발언권과 영향력의 차원에서

분명하게 아시아 예술 카르텔을 형성하는 건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미학적 측면에서 집단적 선명성을 자꾸 부각시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각예술이든 공연예술이든, 어짜피 아시아라고해서 수집하고 거래하는 게 아니다.

쟝사오강이 아시아라서 팔린건가?

쟝사오강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때문이다.

독특함의 배경이 되는 아티스트의 창작환경에 대한 학술적 논의와 정리가 “아시아는 무엇인가?” 라는 실체없는 접근과 맞물려 창작의 시작점을 작위적으로 유발시키려 하고 예술가의 인식을 관리하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공포를 지울 수가 없다.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업을 시스템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결과를 낳는 또 하나의 족쇄가 될 수 있다.

 

문화예술과 마케팅은 근본적으로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둘의 밀월관계는 늘 아슬아슬 줄타기이다. 단 상처받는 쪽은 늘 문화예술이다. 그리고 그 회복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