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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이유..

방글라데시, 껴안고 최후 맞은 남녀…

'피눈물'까지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 붕괴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장에서 최후의 순간에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숨진 남녀를 찍은 사진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8일(현지시간) 타임지 등에 게재된 이 사진 속에는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된 한쌍의 남녀 모습이 담겨 있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 차가운 주검이 된 
남녀는 연인인 듯 서로를 꼭 부둥켜 안은 채 최후를 맞았다.

이 사진은 현지 사진작가인 타슬리마 아크흐테르가 찍었다. 

아크흐테르는 "하루 종일 무너진 파편 사이를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새벽 2시경에 커플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무더기 사이에 묻힌 이들을 발견했을 때 마치 이들을 그전에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커플이 하체는 콘크리트 아래 파묻혀 있었으며 남자의 눈에서 흐른 피가
마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면서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커플은 사랑하는 이를 
구하려고 함께 부둥켜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크흐테르는 실제 그들이 연인 사이인지를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화재로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숨졌을 당시에도 사진을 찍어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노동현장을 고발했다.

작가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에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적은 돈을 벌려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삶이 
너무 값싸거나 가치 없게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